[라포르시안] 주로 가사노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손목통증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우리 손목 구조는 손목 앞 피부 조직 밑부분에 뼈와 인대로 구성되어있는 통로가 존재하는데 이 통로에는 여러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손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터널 공간이 좁아지고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압력을 가해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때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일어나는 결정적인 원인은 바로 이 정중 신경이 통과하는 수근관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과한 손목 사용을 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손목 사용량이 많은 주부, 헤어디자이너, 피아니스트, 목수 등에게 다른 이들에 비해 비교적 발병률이 높은 것이다. 또한 반복적인 손의 사용이 많거나 손목 주변의 골절 및 탈구로 인해 좁아지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기능이상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차질환으로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주된 증상으로는 손목의 지속적인 통증과 손바닥, 손가락 등에 나타나는 저림과 같은 감각 이상을 들 수 있다. 주로 정중신경이 관할하는 신체부위인 손바닥부터 엄지 검지, 중지 등이 저리는 느낌이 들고, 타들어 가는 듯한 작열감을 동반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증세가 심화되면 점진적인 감각 저하, 부종 현상 등으로 이어지게 되고 정중신경이 근육에 제대로 신호를 전달할 수 없게 되면서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집는 것이 힘들어진다. 간혹 아픈 손목에 파스를 붙이면 일시적으로나마 통증이 소강되어 증상이 치유되었다고 오인하여 방치하기 쉬운 편이라서 항시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신림 척편한병원 김경운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되도록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방치하게 되면 문고리 돌리기, 병뚜껑 돌리기 등 가벼운 일상적인 동작 조차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우선 증상 단계가 초기일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토해 증세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미 증세가 심화되어 중증에 해당된다면 수술적치료로 수근관절제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근관절제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인대를 제거해 주는 치료법으로, 신경을 제 위치로 되돌려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다. 이는 크게 절개를 통한 수근관절제술과 내시경을 이용한 수근관제술로 구분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 최소한의 피부 절개를 통해 진행되고 있어 빠른 회복과 상처 부위 최소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에 있어 가장 유념해야 할 부분은 손목 저림과 통증을 과로로 인한 피로와 단순한 근육통이라 여기면서 진통제, 소염제, 보조기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잠재우는 자가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인대와 근육의 손상을 누적시켜 병을 키우는 것이나 다름없어 이차질환으로 인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상섭 기자 ssle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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